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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구암한시백일장 장원작품 선정에 대한 芻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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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천문화원 댓글 0건 조회 3,291회 작성일 19-04-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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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구암한시백일장 장원작품 선정에 대한 芻議

심사위원장 성기옥

율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압운과 대장이다. 압운 자가 제대로 선정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뛰어난 문사일지라도 제대로 된 표현에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백일장에서 가작이 잘 나오지 않는 까닭은 시제에 알맞으며 순차적으로 이어져야할 압운 선정에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압운 자는 가구를 얻기 위해 일관성이 있게 제시해야 한다. 이번에 선정된 운은 먼저 시제에 알맞은 압운 자를 선정하게 위해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 , , 운 등으로 몇 구를 작성해 가는 과정에서 운이 자연스럽게 선정된 것이다.

운은 운자 수에 비해 운용하기가 비교적 까다로워 7언의 작품 수가 적은 편에 속한다. 현재까지 약 4,300여수가 전해지고 있으며 굳이 순서를 따진다면 평성30운 중에서 17번째에 해당한다. 그러나 당일에 제시된 압운은 , , 에 이어져야 하므로 제6구와 8구에 해당되는 압운은 거의 공개된 것과 마찬가지다.

요강에서 (명사), (동사) ()라고 명시한 까닭은 당일 압운 자를 쉽게 추측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 , 순으로 제시된 이상 제6/8구에는 거의 명사/동사로 결정된 것과 마찬가지다. 운에서 명사를 살펴보면 ////등이 있으나 頸聯이라는 의미에서 잘 알 수 있듯이 자신의 감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연이어서 외에 //정도에 불과하다. 즉 어떠한 그림()이 어디를 지나가고(), 무엇 무엇에 기뻐하는 모습()을 가능한 구체적으로 그린 후에 경련에서는 자신의 감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내용을 서술해야 하므로 더 압축한다면 , 이외에는 거의 운용되기가 어렵다. 압운제시의 기본이다.

만약 로써 습작했다면 로 대체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마지막 구는 동사가 거의 필연이므로 해당동사를 조사해보면 ?///? 등으로 한정된다. 역시 해당될 것이나 이미 를 제시했으므로 는 제시할 수 없다. 複韻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운에서 을 제시하면 최소한 백일장의 압운제시에서 은 곤란하다. 더 이상 압운자로 쓰지 말아야 한다. 을 제시한 이상 가능한 , , , 등은 가능한 제시하지 않는 것이 좋다. 56자로써 함축성 있게 표현해야 하는 것이 율시의 특징인 이상 비슷한 뜻을 가진 압운 자를 제시하면 표현의 중복은 피하기 어렵다. 본 시제에서의 압운 선정은 이러한 기본원칙에서 제시되었다. 대부분의 백일장에서 공정성이라는 미명하며 몇 개의 압운 자를 뒤섞어놓고 고르게 하는 방식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이번에 선정된 壯元亞元의 작품은 압운제시의 기본원칙을 잘 이해하고 구성한 내용으로 심사위원의 의견이 거의 일치했다. 먼저 장원작품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海上飛車如?圖 바다 위를 나는 수레는 그림과 같아

泗川名所擅橫踰 사천의 명소에서 멋지게 가로질러 건너네

千姿燦爛騷人樂 온갖 자태 찬란하여 시인은 즐거워하고

萬象鮮姸賞客愉 만상은 곱고 고와 유람객은 기뻐하네

俯察龍山恒妙相 굽어보는 와룡산은 언제나 오묘한 상이요

遠望多島每淸軀 멀리바라보이는 다도는 매번 몸을 맑게 하네

安全運用無瑕裡 안전운용으로 흠 없는 가운데

秀麗風光豈不? 수려한 풍광을 어찌 쳐다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심사요강에 纜車라는 조어는 매우 무미건조하므로 가능한 피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索車는 더욱 그러하다. 飛車는 그러한 의미에서 현실성과 오묘함이 갖추어진 표현으로 생각했다. 이외에 彩轎, 彩輿 역시 인정할만하나 飛車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여겼다. 에 어울리는 말은 ?圖가 일반적이며, 압운을 선정할 때에는 夢遊桃源圖와 이 ?圖를 염두에 두었다. 따라서 亞元의 작품에서 夢中圖라는 표현도 매우 묘미 있게 느껴졌다. 제멋대로의 뜻이 있어서 약간 어색하지만 능숙하게’, ‘뛰어나다라는 뜻도 있으므로 인정할만하다. 千姿燦爛萬象鮮姸은 중복의 뜻이 강하다. 물론 대장자체로는 좋지만 비슷한 뜻의 대장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요강에 유채, 상괭이 대교 등이 명시되어 있고 2구에서 사천명소라고 표현했으므로 제3/4구에서는 명소에서 즐기는 구체적인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역시 평범하다.

5/6구의 대장은 시인 자신이 그러한 생각을 염두에 두고 썼는지는 모르지만 감상자에게는 매우 묘미 있는 표현으로 생각되었다. 장원으로 선정된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명소에 반해서 몇 번이나 찾아왔다는 뜻을 은근하면서도 명확하게 내비치기 때문이다. 龍山/多島는 지명의 일반적인 대장이다. 의도치 않게 이 사용되었다면 대신에 동물이나 식물의 뜻이 들어 있는 대장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흠은 될 수 없다. /처럼 부사를 나누어 넣는 수법은 일반적으로 많이 쓰인다. (형용사)+(명사)/(형용동사)+(목적어)로 우리말 번역은 어색하지만 인정할만한 대장이다.

그러나 제7구의 安全運用無瑕裡는 전체적으로 어색하다. 5/6구에서 俯察龍山恒妙相/遠望多島每淸軀라고 한 이상 7/8구에서는 5/6구를 구체적으로 보조하는 것이 좋다. 올 때마다 내 몸을 맑게 했으므로, 8구처럼 구체적인 내용을 표현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안전 때문에 이곳을 매번 찾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며, 시적인 정취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장원으로 선정된 결정적 이유는 5/6구의 대장과 더불어 豈不?의 표현에 있다. 사천해상케이블카를 반드시 타보아야 한다는 표현은 이 한마디로 진한 여운을 준다. 다음으로 亞元에 선정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裝空彩轎夢中허공을 장식한 채색 가마는 꿈속의 그림

遊客賞春橫海踰 유객은 봄 감상하며 바다 가로질러 건너네

多島自然環視愕 다도의 자연은 둘러보며 놀라고

大橋神技瞰臨 대교의 신기는 굽어보며 즐기네

如停如進迷初象 멈춘 듯 가는 듯 첫 모습에 빠져드니

是假是眞依累軀 꿈인 듯 생시인 듯 지친 몸을 의지하네

??江豚油菜浪 철쭉과 상괭이와 유채의 물결

秋來何景再三? 가을 오면 어떤 모습일지 재삼 쳐다보네

 

裝空海上보다 한 리듬 더 나오는 좋은 표현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彩轎飛車에 미치지 못한다고 보았다. 夢中는 매우 묘미 있는 표현으로 생각된다. 多島/自然은 중복이다. 그러나 아래의 大橋/神技로 자연과 인공의 대장은 매우 묘미 있다. 反對에 해당한다. /역시 대장의 정석이다. 5/6구의 如停如進迷初象/是假是眞依累軀는 운자 활용측면에서만 보면 대장의 백미라고도 할 수 있다. /, /은 구 자체에서도 반대를 이룰 뿐만 아니라 리듬이 매우 자연스럽다. /역시 처음과 피로의 누적을 의미하는 말로 묘미 있다. 그러나 뜻과 합쳐서 보면 꿈인 듯 생시인 듯은 공감의 측면에서는 부족한 느낌이다. 기교에 얽매여 진솔한 감정을 잃은 상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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